OK저축은행, 창단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21시 36분


막내들이 제대로 막을 내렸다.

제7구단 OK저축은행이 24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25-20, 25-15, 19-25, 25-23)로 꺾었다. OK저축은행은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성공했다. 창단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면서 단기전의 강팀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포스트시즌에서는 10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주전 세터 이민규(24)와 주전 센터 김규민(26)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역대 포스트 시즌 진출 팀 중 최약제’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팀워크로 약점을 극복했다.

중심을 잡아준 건 역시 ‘시몬스터’ 시몬(29·쿠바)이었다. 시몬은 챔피언 결정전 네 경기에서 119득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시몬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29표 중 17표(58.6%)를 받았다. 시몬은 이날도 32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송명근(24)이 MVP 투표에서 두 번째로 많은 10표를 받았다.

이날 경기 전 “오늘 끝내지 못하면 분위기를 내줄 것 같다”던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먼저 세터 곽명우(25)가 진짜 인생 경기를 여러 번 보여줬다”며 치켜세웠다. 그 다음 “시몬이나 송명근도 잘해줬지만 원래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준 것”이라며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박원빈(24), 한상길(29·이상 센터) 등이 미쳐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두 선수에 김정훈(34)까지 OK저축은행 센터 세 명은 챔피언 결정전 네 경기에서 53점을 합작하며 날개 공격수들에게 활로를 열어줬다.

반면 3차전 때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기사회생에 성공했던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이날 선수들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한 세트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다음 시즌 더욱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의 우승으로 올 시즌 V리그가 막을 내리면서 역대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12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 팀이 6번,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6번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