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이 본 라이온즈파크, 그리고 불문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6일 05시 45분


LG 양상문 감독-삼성 라이온즈파크(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삼성 라이온즈파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순식간에 빅이닝이 가능하다.”

LG는 22~23일 삼성의 새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치렀다. 라이온즈파크는 개장 당시부터 ‘국내 최초의 팔각형 구장’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외야 펜스 형태도 기존의 타원형이 아닌 직선 형태다.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는 좌우 99.5m와 중앙 122.5m이고, 펜스 높이는 3.2m로 기존 대구구장(좌우 99m·중앙 122m·높이 3.1m)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일직선 펜스의 특성상 좌·우중간 거리가 짧아졌고, 파울지역이 좁아 타자에게 절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22~24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3경기에서 벌써 7개의 홈런이 터졌다. LG는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는데, 홈팀 삼성을 제외하고 라이온즈파크를 경험한 첫 번째 팀치곤 선방한 셈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24일 “앞으로 라이온즈파크에서 한 이닝 4~5점은 자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에는 여러 불문율이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도루나 기습번트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큰 점수차’라는 정의와 경계가 애매해 실제로 불문율의 적용을 놓고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양 감독은 라이온즈파크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점수를 다 뽑아야 한다. 순식간에 빅이닝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야구 불문율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타자들에게 워낙 유리한 구장이라 큰 점수 차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펜스 형태에 따른 적응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감독은 “구장의 펜스 형태 때문에 적응이 어려울 것은 없다”며 “펜스플레이도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펜스에 맞고 돌아 나오는 타구가 문제”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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