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초 남기고 100% 확률 잡은 오리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6일 03시 00분


프로농구 챔프전 1패후 3연승
1분 30여초 남기고 문태종 자유투… 끈질기게 추격한 KCC 힘겹게 눌러

오리온의 스피드와 상승 분위기를 KCC가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리온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KCC를 94-86으로 꺾고 1패 뒤 3연승을 내달렸다. 오리온은 1승만 더하면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100%(7회 중 7회)다.

2, 3차전을 완패한 KCC는 조급함을 버리고 경기에 나섰다. KCC 추승균 감독은 “최대한 공격을 천천히 하면서 센터 하승진(9득점 9리바운드)과 허버트 힐(9득점 5리바운드)에게도 공이 자주 투입되도록 하겠다”며 “안드레 에밋(29득점)에게도 무리하게 일대일 공격을 하지 말고 패스를 돌리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전략대로 KCC는 공격제한시간 24초 동안 공을 충분히 돌리면서 확률 높은 득점을 노렸다. 2, 3차전에서 맥을 못 췄던 하승진과 힐에게 볼이 투입되면서 활로가 뚫리며 전태풍(11득점)과 김효범(10득점), 신명호(14득점)의 외곽 기회가 열렸다. 에밋도 3점슛 라인에서 골밑 안쪽으로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하승진과 힐의 골밑과 자유투 득점까지 쌓이면서 KCC는 오리온과 3쿼터까지 64-66으로 시소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리바운드를 내주며 승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리온은 3쿼터 중반부터 조 잭슨(22득점 8도움)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애런 헤인즈(18득점)와 국내 선수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4쿼터 에밋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한 오리온은 종료 1분 22초를 남기고 전 83-81로 앞선 상황에서 에밋의 득점을 막고 문태종(8득점)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KCC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리바운드 등에서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5차전은 27일 KCC의 안방인 전주에서 벌어진다.
 
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오리온#조 잭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