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34)은 넥센 시절인 2014시즌과 2015시즌 연속으로 투구이닝보다 피안타가 많았다. 2014년 62.1이닝 동안 69안타, 지난해 61.1이닝 동안 73안타를 맞았다. 방어율은 각각 4.33과 3.82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55세이브를 올린 수준급 소방수이지만, 든든하고 믿음직하기보다 불안할 때가 제법 많았다.
지난해 세부 성적을 살펴보면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40으로 좋지 않았다. 7개의 블론 세이브가 있었고, 9이닝 평균 10.71개의 안타와 시즌 전체 피안타율 0.296을 기록했다. 마무리가 아닌 선발투수라고 해도 썩 좋은 수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불펜 보강이 절실했던 롯데는 그동안 손승락이 쌓은 관록을 믿고 4년 60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7억원)의 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2016년 손승락의 시범경기 성적은 최악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그러나 불펜 보강에 사활을 건 롯데 구단 입장에선 편치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손승락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6차례 등판해 5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6실점(4자책점)했다. 방어율이 무려 7.20에 이른다. 롯데 역시 시범경기 꼴찌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손승락을 굳게 믿고 있다.
조 감독은 27일 수원 kt전에 앞서 “공의 힘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시속 148km 안팎의 공을 던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시범하고 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특히 기록이 좋지 않지만 빗맞은 안타도 많았다. 나쁜 상황은 아니다”며 손승락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손승락이 정규시즌에는 조 감독의 신뢰에 응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