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심판들에게 눈도장 찍을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체조 기대주’ 리우테스트이벤트 출전
2015년 세계선수권 마루 6위-뜀틀 8위… “올림픽때까지 양1 완벽 소화 목표”

태릉선수촌 체조장 뜀틀 앞에 선 김한솔.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태릉선수촌 체조장 뜀틀 앞에 선 김한솔.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림픽 메달 획득이 유력했던 양학선(24·수원시청)의 아킬레스건 파열 소식에 남자 기계체조계의 아쉬움이 짙다. 하지만 희망은 남아 있다. 양학선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꼽히는 김한솔(21·한국체대)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처음 나간 국제대회(세계선수권)에서 마루 5위에 입상한 김한솔은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마루(6위), 뜀틀(8위)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한솔은 다음 달 4월 16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다음 달 4월 12일 출국한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미리 해보는 대회인 만큼 기후나 경기 기구 등 ‘현지 적응’에 가장 신경을 쓸 예정이다.

출국을 앞둔 그를 27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일요일이라 훈련이 없는 날.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 만났지만 그는 빈속이었다. 아침도, 점심도 굶었단다. “일요일에는 밥을 안 먹어요. 살 빼려고요.” 이미 마른 체구의 그에게서 나온 말이 믿기지 않아 왜 살을 빼느냐고 물었다. “몸이 무거우면 제가 할 수 있는 기술들을 하기가 버거워서요. 토요일에만 먹고 싶은 것 먹고 일요일에는 굶어요. 평일에도 두 끼만 먹고요.” 165cm인 김한솔은 지금 59.5kg이다. 먹으면 살이 찌는 체질이라는 그는 “태릉선수촌 식당에 맛있는 반찬이 많아서 잘 안 간다”며 웃었다.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마루 5위에 입상했을 때 스타트점수가 16.5점이었던 김한솔은 회전과 비트는 횟수를 추가해 현재 스타트점수를 17.5점까지 올려놨다. 그는 “지금부터는 실수(줄이기) 싸움”이라고 말했다. 아직 라이벌인 일본 시라이 겐조에게 마루 스타트점수(17.6)가 0.1점 뒤지는 만큼 동작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뜀틀 스타트점수 역시 6.4점에 맞춰 동작을 구성했다. 양학선이 런던 올림픽 때 구사했던 기술과 같다. 그는 “그래도 연습과 경기는 다르다. 올림픽이 처음이니까 긴장해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 대처를 잘할 수 있을지 아직 걱정이 돼서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한솔은 연습이나 국내 뜀틀 종목에서 ‘양1’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뜀틀 스타트점수를 6.0점으로 낮출 예정이다. 올림픽 전까지 몸을 아껴 ‘양1’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직 프로그램 완성도가 80% 정도라는 김한솔은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서 ‘이런 선수가 있구나’ 하고 심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체조#김한솔#리우테스트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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