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시범경기는 3월 8일부터 27일까지 팀간 2차전, 팀당 18경기, 총 90경기가 계획됐다. 그러나 비도 아닌 추위로 5경기가 취소됐고, 4경기는 한파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무려 9경기가 매서운 꽃샘추위 때문에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했다. 현장에선 추위가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이고 경기력을 저하시킨다는 의견이 많았다.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 27일까지 각 구장 덕아웃에선 난로가 가동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시작을 3월 중순으로 조정하면 어떨까. 부상 위험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경기시작은 오후 1시지만, 선수들은 대개 오전 10시 전부터 훈련하기 때문에 몸으로 느껴지는 추위는 더욱 매서웠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시범경기 축소에 합의하고 이를 KBO에 전달했다. 각 팀 사령탑은 29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 전 감독자회의를 했다. “시범경기를 축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2주간 팀당 12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KBO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많은 감독들은 시범경기 종료부터 정규시즌 개막까지 휴식기간 단축에도 의견을 함께 했다. 올해는 27일 시범경기가 끝나고 4월 1일 정규시즌이 개막한다. 4일간의 휴식일이 주어졌지만, 모든 팀이 컨디션을 유지하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기간 중 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연습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시범경기 종료부터 정규시즌 개막까지 휴식기간을 줄이는 편이 개막과 동시에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