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업체인 골프존이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 골프존 매장 점주들의 모임인 전골협은 “골프존이 기계 값 폭리와 부당한 코스사용료(R캐시) 징수, 무차별 시스템 판매에 따른 시장 과포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최근 규탄 집회까지 열었다. 송경화 전골협 이사장은 “골프존은 대당 7000만 원 수준인 기계 값과 별도로 대당 900만 원에 이르는 업그레이드 비용과 R캐시 등을 점주들에게 부담하게 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상권 보호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한 프랜차이즈 추진과 유상 업그레이드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프존은 “전골협이 폭리의 근거로 제시한 제조원가에는 기계 값만이 들어 있으며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 등이 빠져 있어 폭리가 아니다.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을 감안하면 업그레이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최근 업그레이드나 신제품 구매를 점주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골프존은 과다 공급 논란에 대해 “시장의 수요가 있어 공급했을 뿐이다. 지난 4년여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신제품 출시 이전에 판매한 시스템을 감가상각 없이 판매가격의 100%를 인정해 보상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전골협은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입한 회원이 2900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골프존 측은 전골협에서 활동하는 점주는 500명 수준이어서 전체 사업자를 대변하는 조합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 스크린골프 산업 전문가는 “스크린골프 시장의 문제는 중고 기계를 통한 업자들의 과다 가격경쟁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려면 가맹사업과 관련된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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