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명인들의 열전’ 마스터스 7일 개막…유일한 한국선수 안병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19시 41분


안병훈 선수. 사진 동아 DB
안병훈 선수. 사진 동아 DB
‘골프 명인의 열전’인 마스터스는 출전만으로도 영광인 대회다. 7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피72)에서 개막하는 올해 대회도 까다로운 자격을 통과한 89명만에게만 출전을 허락했다.

한국인 출전 선수로는 세계 랭킹 26위 안병훈(25·CJ)이 유일하다. 안병훈은 지난 연말 세계 랭킹 5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 초청장을 받았다.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2010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2라운드 합계 11오버파 155타로 컷 탈락했다. 5년 전 처음 밟아본 마스터스에서 높은 벽을 실감했던 안병훈은 이후 유럽투어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로 성장했다.

5일 오거스타에 도착한 안병훈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의욕이 많다.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그렇게 되면 3,4라운드에 선두권으로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거스타 골프클럽은 신중한 코스 공략이 요구된다. 그린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도 중요하다. 지난 한 주 동안 집중적으로 그린 주변의 퍼팅 훈련에 매달렸다. 최근 드라이버, 아이언 샷의 감각이 좋기 때문에 퍼팅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월드골프챔피언십 델 매치플레이에서 목 통증으로 기권했던 그는 “올해는 올림픽이 열리는 등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시즌이라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8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흥행 카드는 조던 스피스(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스피스는 2연패를 노리고 있고,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한 번 이상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완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갖고 있던 역대 최소타 타이(18언더파 270타) 기록을 세우며 필드를 지배했던 스피스는 최근 주춤거리며 세계 1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유독 ‘그린재킷’과 인연이 없는 매킬로이는 5일 연습 라운드 16번 홀(파3·170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낚았다. 재미교포 케빈 나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명인들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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