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보기위해 독일로 날아간 申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03시 00분


와일드카드 수비 찾는 신태용 감독… 유력 후보 홍정호 관찰 위해 출국
9일 브레멘전이 최종 시험대 될듯… 8일엔 슈틸리케호 박주호도 점검

아우크스부르크 홍정호
아우크스부르크 홍정호
“와일드카드라는 단어는 선수들 사이에서 금기어입니다. 다들 숨죽이고 감독님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알제리와의 평가전에 소집됐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한 선수는 팀 내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격 축구’를 강조해 온 신 감독이지만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역전패한 뒤 수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다양한 수비 조합을 실험했지만 합격점을 줄 만한 조합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신 감독은 24세 이상의 경험 많은 수비수를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시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1일 독일로 출국했다.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인 중앙 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 감독은 9일 아우크스부르크와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에서 홍정호를 관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홍정호에게는 신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 브레멘전이 와일드카드 합류를 위한 최종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국에 앞서 신 감독은 “홍정호는 내 마음속에 있는 (와일드카드) 후보”라고 밝혔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병역을 면제 받은 홍정호는 “2012 런던 올림픽 직전 부상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올림픽 출전 의지가 강하다. 신 감독이 “병역 의무가 없는 선수라도 보탬이 되면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홍정호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홍정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2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실책으로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 감독은 8일에는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관전한다. 이때는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측면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를 점검할 수 있다. 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는 최근 소속 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14일 브라질로 이동해 올림픽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하는 신 감독은 20일 귀국 후 조 추첨 결과를 토대로 와일드카드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정호#신태용#브레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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