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미국)는 1년 만에 다시 찾은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을 안방처럼 편안하게 여겼을까. 스피스는 8일 이곳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최고 시속 40km의 강풍에도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셰인 로리(아일랜드)는 2타차 공동 2위로 마쳤다.
스피스는 지난해 대회 1~4라운드를 모두 선두로 마친 끝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5라운드 연속 선두를 질주한 그가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아널드 파머가 갖고 있는 최다 연속 라운드 선두 기록인 ‘6’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9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오버파 스코어를 남긴 적이 없다.
2월 이후 대회에서 ‘톱10’이 들지 못했던 스피스는 이날 25개의 퍼팅수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르며 유리판이라는 마스터스의 빠른 그린을 지배했다. 스피스는 “내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거스타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 퍼팅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어니 엘스(남아공)는 1번홀(파4)에서 6퍼팅을 저지르는 참사를 일으켰다. 최근 퍼팅 입스에 시달리고 있는 엘스는 90cm 거리의 파 퍼팅에 실패한 뒤 60cm 보기퍼팅, 60cm 더블 보기 퍼팅, 1.2m 트리플 보기 퍼팅을 연이어 놓쳤다. 체념한 듯 한 손으로 한 30cm 퍼팅마저 컵을 외면한 뒤 다시 한 손으로 한 30cm 퍼팅을 넣으며 간신히 홀아웃 했다. 역대 1번홀 최악 스코어(5오버파 9타·퀸튜플 보기)를 남긴 엘스의 1라운드 최종 스코어는 8오버파 80타였다. 리키 파울러(미국)도 8오버파 80타로 컷 탈락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전반을 31타로 마쳤으나 후반을 41타로 끝내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안병훈(CJ)은 5오버파 77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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