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번 모두 홈런 칠 수 있는 타자 2. 전력분석도 요청하는 자료만 제공 3. 칭찬 후한 코치들…지적은 잘 안해 4. 여기는 스스로 생존해야 하는 정글
오승환(34)은 10일(한국시간)까지 5경기를 치른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3경기)에 등판했다. 2.2이닝 동안 삼진으로 잡아낸 아웃카운트가 무려 6개에 달하고 방어율은 ‘0’이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갈수록 결정적인 상황에서 오승환을 호출하고 있다. 케빈 시그리스트(8회) 트레버 로즌솔(9회) 앞에 나와 7회를 책임지는 필승 계투조의 일원이다. 스타트만 놓고 보면 2016년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가장 좋다. 그러나 오승환은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용의 완벽함까지 따지고 있다. 오승환이 구위뿐 아니라 정신력까지 견고한 투수임을 10일 터너필드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단독인터뷰를 통해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 결과보다 내용, 만족보다 반성
-출발이 아주 좋다.
“결과는 좋았지만 몇 경기 안 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을 한 경기도 있다. 야구장 분위기도 아직 생소하고, 많은 것이 처음이다 보니까 (적응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9일 애틀랜타전은 처음으로 이닝 도중 교체됐다.
“팀이 개막하고 나서 3연패를 당해 첫 승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0-4로 뒤지다가 4-4 동점을 만들고, 내가 등판했다. 절대 점수 주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선두타자에게 포볼을 내줘 스스로 어렵게 갔다. 느낀 점이 많았다. 공 1개 1개에 더 집중해서 전력을 다해 던져야겠다.”
-교체 후 덕아웃에서는 어떤 기분이었나?
“정말 마음속으로 (시그리스트가) 막아줬으면 하고 응원했다. 실제 막아줬고, 팀이 이겨 긍정적으로 생각할 기회가 됐다.”
-9일 메이저리그에서 팀의 첫 승을 경험했다.
“세인트루이스라는 팀 자체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 와서 그런지 몰라도 첫 승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좋아졌다. 여기도 팀이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더라.”
● 날씨 더워지면 직구 더 좋아질 것
-메이저리그는 한국, 일본과 다른가?
“메이저리거라고 모두가 한국, 일본 선수보다 뛰어나다곤 할 수 없다. 다만 이곳은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홈런타자부터 빠른 타자까지 장점이 확실하게 특화된 선수가 많다.”
-미국에 와서 슬라이더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전적으로 포수(야디어 몰리나)의 사인을 따라가고 있다. 원래 포수 사인을 따라가는 편이고. 몰리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이기 때문이다.”
-반면 4월6일 피츠버그전(1이닝 3삼진)에서는 오승환의 돌직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때는 (내가 봐도) 좋은 볼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를 통해서 예전의 볼이 나왔다는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날이 풀리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ML,스스로 해야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