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4경기를 치른 현재 3도움으로 염기훈(수원삼성)과 함께 어시스트 랭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7골·5도움을 올렸던 그는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경기만 치르고도 지난 시즌 어시스트의 절반 이상을 수확했다.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오른발 킥을 담당하면서 어시스트가 늘어난 효과도 있지만, 올해는 한결 여유 있는 플레이로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하고 있다.
이재성은 1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클래식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3분 헤딩으로 이동국의 선제골을 도왔다. 그뿐이 아니다. 후반 중반에는 감감적인 발끝 터치로 로빙패스를 해 고무열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줬다. 고무열이 슛한 볼이 골포스트를 튕겨 어시스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동료 선수와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까지 파악한 뒤 재치 있게 볼을 연결했다.
이재성은 “프로에서 3번째 겪는 시즌인데, 공격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좀더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플레이가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이동국 선배 등 형들의 움직임에 많이 익숙해진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내 역할이 공격을 풀어나갈 때 연결하는 것이다. 팀이 좋은 공격력을 발휘하도록 집중하고 있다. 어시스트뿐 아니라 득점 찬스에서 골로 연결할 수 있어야 팀이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그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이재성의 개인목표는 10골·10도움이다. 그는 “지난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는데 다 잊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동계훈련을 잘 못해서 힘든데,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큰 문제는 없다.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은 어시스트 부분에 더 많이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13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클래식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게임 연속 공격 포인트를 노린다. 리그 선두 성남FC는 전남 드래곤즈, 2위 FC서울은 광주FC와 각각 만난다. 4라운드에서 승점 1에 그쳤던 수원삼성과 포항은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또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는 각각 상주상무와 울산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