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2일 잠실 롯데전에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이로써 시즌 성적 4승4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이날 LG를 기다린 선물은 승리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팀 전력에서 부족했던 요소들이 속속 채워진다는 희소식이 함께 들려왔다.
우선 주전 유격수 오지환(26)이 돌아왔다. 오지환은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를 하던 도중 왼쪽무릎을 다쳐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0년부터 꾸준히 유격수 자리를 지킨 선수였던 만큼 LG가 느끼는 공백은 유독 컸다. 신예 강승호(22)가 대신 나섰지만 타격에서 15타수 1안타(0.067)로 부진해 빈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실책은 1개였지만 부담감 탓인지 크고 작은 실수들을 했다.
LG가 애타게 기다린 오지환이 12일 1군 엔트리에 들어오면서 앞으로 타선과 수비에서 활로가 생길 전망이다. 양상문(55) 감독도 오지환이 복귀하자마자 선발출전시키며 돌아온 주전 유격수를 반겼다. 양 감독은 “(오)지환이가 시즌 전에 준비를 잘했고 성과도 좋았다”며 “첫 서너 게임만 잘 버티면 될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경기 전 만난 오지환의 표정 역시 밝았다. 이날 9번 유격수에 이름을 올린 오지환은 “인터넷 검색창에 내 이름을 쳤는데도 기사가 없는 걸 보며 ‘아 이제 잊혀진 이름이구나…’ 싶어 씁쓸했다”고 웃었다. 프로 8년차의 여유도 보였다. 오지환은 “올 시즌엔 벤치에 앉아서 명상도 하고 밑그림을 그리며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복귀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이 한국땅을 밟았다. 새 외국인투수 스캇 코프랜드(29)가 입국한 것이다. 양 감독은 “코프랜드는 내일(13일) 면담을 통해 향후 등판 일정 등 스케줄을 잡을 것이다”고 밝혔다. LG 마운드는 이제 헨리 소사(31)~우규민(31)~류제국(33)에 이어 4명의 선발투수를 확보해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다음 타자는 정성훈(36)이다. 정성훈은 2일 잠실 한화전에서 상대투수 장민재(26)의 공에 맞아 손목부상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2군으로 잠시 내려가 안정을 취했다. 양 감독은 “맞은 부위에 이상이 없어 등록 가능일인 13일에 정성훈을 바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베테랑 정성훈의 가세로 LG 중심타선도 무게감이 더해지게 됐다.
팀에 필요한 선수들의 복귀 소식이 들려오자 양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엿보였다. 초반 싸움에서 반등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그동안 교체출전했던) 포수 정상호(34)도 13일부터는 선발로 나설 수 있어 처음 생각했던 베스트 라인업이 갖춰지고 있다”며 희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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