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의 거침없는 공격 본능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벼랑 끝에서 살려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1승1패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볼프스부르크를 3-2로 따돌리고 6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 원정 1차전에서 0-2로 완패해 4강행 불발 위기에 몰렸다. 이날 홈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이에 호날두가 구세주로 나섰다. 3골을 몰아치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호날두의 맹공은 초반부터 시작됐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뽑은 호날두는 여세를 몰아 2분 후 곧바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승기는 잡았지만, 4강행을 위해선 한 골이 더 필요했다. 호날두가 다시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31분 팀을 4강으로 인도하는 쐐기골을 뽑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호날두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골을 올리며 2013∼2014시즌 세운 자신의 같은 대회 최다득점 기록(17골)에 1골차로 다가섰다.
경기 후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는 언제나 특별하다. 오늘(13일) 경기는 더욱 치열했고, 활기찬 경기였다. 완벽한 밤이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해트트릭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에게는 득점 DNA가 있다. 나는 언제나 팀을 위해 뛰며, 많은 득점은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