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5회…레이커스 전성기 이끌어 18번 출전 올스타전서 4번의 MVP 통산득점 3위·개인최다 득점 81점
떠나는 순간까지도 코비 브라이언트(38·LA 레이커스)다웠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코비는 14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유타 재즈와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이자 자신의 은퇴경기에서 60점을 쏟아 부으며 팀에 101-96의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는 승부를 떠나 코비의 은퇴를 알리는 행사였다. 레이커스 구단은 코트 양쪽에 그가 달았던 등번호(8·24번)를 새겨 넣었고, 각종 영상과 조명효과를 통해 고별전에 나서는 코비를 화려하게 소개했다. 또 과거 레이커스의 우승을 함께 일군 샤킬 오닐을 비롯해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제이 지(래퍼 겸 프로듀서), 스눕독(래퍼), 영화배우 잭 니컬슨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스테이플스센터를 찾았다. 언론의 관심도 쏟아졌다. 무려 6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코비는 자신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에서도 승리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 ‘블랙맘바(독사)’라는 별명답게 4쿼터에만 23점을 집중시키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성기를 방불케 한 득점쇼에 경기장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 후 코트 가운데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코비는 “데뷔한지 20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이어오도록 도와준 팬 여러분과 동료들에게 고맙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블랙)맘바는 떠난다”며 코트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