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8개 몰아치며 7언더파 65타로 1라운드 마무리 “첫 대회 치르듯 들떴지만 퍼팅 가장 잘 된 경기”
박성현(23)이 복귀 첫 대회부터 버디쇼를 선보이며 우승을 예약했다.
박성현은 15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 밖에 하지 않으면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안개로 인해 경기가 지연돼 1라운드를 모두 끝내지 못했지만,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선수 가운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놨다.
박성현이 국내 대회에 출전한 건 지난해 11월 포스코 챔피언십 이후 5개월, KLPGA 투어 출전은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4개월 만이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예정됐던 오전 8시20분보다 2시간40분 늦은 11시 이정민, 조정민과 함께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만들어 내면서 본격적인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이후 15번(파5)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전반 9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박성현의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1번(파4)과 2번홀(파5) 연속 버디 후 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다시 6번(파3)과 7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9번홀(파5)에서 8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전히 화끈한 장타가 돋보였다. 박성현은 4개의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단점이라던 퍼팅은 작년과 다르게 정교해졌다. 이날 퍼팅 수는 28개에 불과했다.
박성현은 “한국에 와서 한국말을 하면서 경기하니 좋았다. 처음 대회에 나오는 것처럼 들떴다”며 4개월 만의 국내 대회 출전 소감을 밝힌 뒤 “미국에서 마지막 경기(ANA인스퍼레이션)를 하면서 퍼팅에 대해 많은 걸 느꼈다. 작년까지 백스윙을 하다가 말고 퍼팅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은 백스윙을 조금 더 길게 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정타의 확률이 더 높아졌고, 거리감각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퍼팅 변화의 효과는 곧 성적으로 이어졌다. 박성현은 작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80타, 2라운드 73타를 친 뒤 컷 탈락했다.
박성현은 “작년 이 대회를 시작할 때는 퍼팅이 굉장히 안 될 때였다. 그러나 오늘은 반대로 퍼팅이 가장 잘 된 경기였다. 생각한대로, 본대로 퍼팅이 잘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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