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어디로?”…박병호, 카메라 앵글 벗어나는 140m 초대형 홈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7일 16시 42분


사진=박병호. ⓒ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박병호. ⓒGettyimages/이매진스
“공이 어디로 갔을까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의 박병호(30)가 방송 중계 카메라 앵글을 벗어나는 초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미네소타는 구단 트위터에 박병호의 홈런 영상을 올려놓은 뒤 재치 있는 문장을 달았다.

박병호는 1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 전에서 8회말 사이드암 투수 조 스미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2층 관중석에 떨어지는 시즌 2호 1점 홈런을 터트렸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전광판에는 비거리를 알리는 ‘462 feet(140.8m)’가 찍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홈런 가운데 두 번째로 비거리가 긴 홈런이다. 11일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가 샌디에이고 전에서 기록한 471피트(143.5m) 홈런이 시즌 최장 비거리였다.

140m가 넘는 홈런은 타깃 필드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타구다. 미네소타는 역대 타깃 필드에서 나온 홈런 중 5번째로 큰 타구라고 밝혔다. 2011년 7월18일 짐 토미(통산 612홈런)가 기록한 비거리 464피트(141.4m) 홈런 이후에는 5년 가까이 140m 이상 홈런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가 9일 터트린 시즌 1호 홈런도 441피트(134.4m)짜리 대형 타구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26일 목동 kt 전에서 터트린 홈런이 가장 큰 타구다. 목동구장 담장 뒤 그물을 훌쩍 넘겼다. 공식 비거리는 135m로 기록됐지만 넥센이 레이더 장비업체에 확인한 비거리는 159m였다. LA에인절스 전이 끝난 후 박병호는 “그동안 삼진 개수가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비거리보다 내 타이밍에 좋은 스윙을 해서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미네소타는 6-5로 이겨 시즌 개막 후 9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은 6경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오승환은 17일 신시내티와의 안방 경기에서 5-8로 끌려가던 7회초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한 오승환은 8회초 1사 후 잭 코자트에게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허용했다. 시애틀의 이대호(34)도 뉴욕 양키스 전에서 3타수 1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31에서 0.250(16타수 4안타)으로 올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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