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30·사진)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도켄 홈메이트컵(총상금 1억3000만엔·우승상금 2600만엔)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김경태는 17일 일본 미에현 도켄타도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경기를 끝낸 김경태는 곤도 도모히로(일본)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와 2차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김경태는 3차 연장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도모히로를 꺾고 우승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골프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김경태는 데뷔 첫해 KPGA 투어를 평정하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투어 상금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5승을 거두며 두 번째 상금왕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프로 통산 15승(국내 4승·해외 11승)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동시에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출전에 한발 다가서는 의미있는 우승이다. 김경태는 앞서 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SMBC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미얀마오픈에서도 공동 26위에 그쳤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공동 42위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진으로 지난해 말 57위였던 세계랭킹은 최근 75위로 떨어졌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은 60위권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에서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김경태의 세계랭킹은 안병훈(26위)에 이어 한국선수 중 두 번째 높았지만, 최경주(98위)의 추격을 받았다. 올림픽에는 세계랭킹 순으로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