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호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1골·1도움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끈 그는 18일 입대한다.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뒤에는 관중석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며 팬들에게 입대 신고까지 마쳤다. 신진호는 기초군사훈련 후 상주상무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서울은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군 입대를 앞둔 신진호를 데려왔다.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없음을 알았지만, 미드필드 강화 차원에서 영입을 결정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신진호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곧바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한 자리를 꿰찼다. 2월부터 시작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F조) 4경기에 출전해 3개의 도움을 올려 서울이 3승1무(승점 10)로 조 선두를 달리는 데 기여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수원FC전까지 6경기에 모두 나서서 1골·2도움으로 팀이 5승1패(승점 15)를 거두며 1위로 부상하는 데 힘을 보탰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신진호의 입대가 아쉽기만 하다. 최 감독은 “군대는 입대를 해야 확실하게 가는 것 아닌가”라는 농담으로 ‘보내기 아깝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팀이 시즌 개막 후 총 10경기에서 8승1무1패를 거두는 동안 신진호는 다양한 패스 기술로 최전방을 지원했다. 대체자원에 대한 구상은 마쳤지만 최 감독 입장에선 3개월 동안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신진호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신진호는 “군대에 가서도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에서 모두 우승하길 기원하겠다. 하지만 상주 소속으로 서울을 만난다면 평소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 팬들에게 내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