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전 시즌 3호 117m 솔로 홈런… 패스트볼 밀어쳐 넘겨… 5회에도 안타
구단, 3루 관중석에 ‘朴 발코니’ 지정… 모자도 선물
발코니 인기 폭발 매진… 강정호, 트리플A서 첫 실전 경기
‘박병호의 날’을 자축하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미네소타의 박병호(30)가 19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7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때 터뜨린 비거리 140.8m의 초대형 홈런에 이어 이틀 만의 홈런이다.
이날은 팬 이벤트 ‘트윈스 테마 나이트’의 일환으로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 팬들을 위해 지정 응원석을 마련한 ‘박병호 발코니 데이’였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관중 유치 차원에서 각종 기념품을 나눠 주는 이벤트 등을 자주 갖는다. 미네소타는 지역 내 한국인 팬들을 위해 지난달 이 같은 행사를 예고했다. 미네소타 선수 중 올 시즌 자신의 이름을 딴 행사가 열린 건 박병호와 2루수인 브라이언 도저(9월)뿐이다.
지정 응원석에 앉은 팬들은 구단이 제공한 ‘미네소타 트윈스’라고 한글로 적힌 모자를 쓴 채 박병호를 응원했다. 모자 오른쪽에는 태극기도 새겨졌다. 경기장에서는 한국 맥주와 김치를 재료로 한 김치볼도 판매됐다. 3루쪽 2층 관중석에 마련된 600여 석의 박병호 발코니는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박병호는 이날 다국적기업 3M의 한국인 수석부회장 신학철 씨의 시구를 직접 받기도 했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3-3으로 맞선 4회말 오른쪽 관중석 상단 광고판을 때리는 비거리 117m(ESPN 홈런트래커 기준)의 홈런을 쳤다. 빅리그 데뷔 후 우측 방향으로 밀어 치는 홈런이 나온 건 처음이다. 대부분의 장타자들이 당겨 치는 것과 달리 박병호는 국내에서 기록한 전체 210개 홈런의 23%인 49개를 오른쪽으로 보냈다. 또 앞서 터뜨린 2개의 홈런이 슬라이더를 공략해 만들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90마일(시속 145km) 직구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 때 관중은 넥센 시절 박병호의 응원가인 “오∼ (홈런!) 오∼ (홈런!) 히어로즈 병호∼”를 불렀다.
박병호는 5회에도 우익수 방향으로 밀어 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내야 수비 전체를 좌측으로 이동시킨 상대 팀의 시프트를 무력하게 만든 안타였다. 이 안타로 박병호는 빅 리그 데뷔 후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뒤 “(미네소타에 사는) 한국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못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잘한 모습을 보이고 팀도 이겨서 다행이다. 구단에서 새로 온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해 준 것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피츠버그 강정호(29)는 이날 지난해 9월 부상 뒤 처음으로 트리플A에서 실전 경기에 나섰다. 디트로이트 산하 팀과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강정호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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