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올림픽 2연속 메달 출사표
“독일과 2차전이 예선 최대 분수령… 지지 않으면 2승 1무 충분히 가능”
소속팀서 부진한 손흥민 신뢰 재확인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독일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 답사를 마치고 20일 귀국한 신 감독은 “2승 1무를 거둬 C조 1위를 차지하겠다”며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예선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독일은 ‘피하고 싶은 팀’인 반면에 3차전 상대 멕시코는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멕시코의 전력이 독일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독일에 지지만 않으면 약체인 피지와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2승 1무 이상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감독은 “유소년 시스템이 잘 정착된 독일의 올림픽 대표팀은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다. 독일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다”라며 “피지를 이긴다는 가정하에 독일전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신 감독이 조 1위를 1차 목표로 세운 것은 8강 상대까지 염두에 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신 감독은 “조 1위를 해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8강에서) D조 1위가 예상되는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가 속한 D조 2위와 만나는 반면 C조 2위로 통과하면 D조 1위와 8강에서 격돌해야 한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2004, 2008년 두 차례 올림픽 정상에 오른 강호로 D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카드 선정에 대해 신 감독은 “머릿속에 생각해 둔 선수들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선수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뿐이다. 최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신 감독은 “손흥민이 올림픽 대표팀에 잘 적응하면 폭발력이 살아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신 감독은 조 추첨식을 마친 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와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을 살펴봤다. 신 감독은 “사우바도르는 온화하고, 브라질리아는 (덥기보다는) 다소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환경이 좋은 만큼 우리가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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