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지명타자 기회 올까? 돌발변수 없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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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제공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사진제공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격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가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20일(현지 시간) 안방 경기 때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주전 좌익수는 조이 리카드(25)였다. 리카드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27까지 끌어 올렸다. 팀도 토론토에 10-5로 승리했다.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김현수가 주전 좌익수 자리를 차지하는 건 점점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볼티모어 라인업에 구멍이 없는 건 아니다. 붙박이 지명타자 페드로 알바레스(29)는 이날까지 타율이 0.125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6번에서 시작한 타순도 8번까지 내려온 상태다.

타구 질(質)에서도 김현수가 낫다. 현재까지 김현수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7마일(약 151㎞), 알바레스는 86.9마일(139.9㎞)이다. 타구가 빠를수록 안타가 될 확률도 올라간다. 8타석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김현수가 타율 .500(6타수 3안타)을 기록하고 있는 게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반면 박병호(30·미네소타)는 주(主) 포지션이 지명타자라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미네소타가 밀워키를 상대로 인터리그 방문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인터리그 경기가 내셔널리그 팀 안방 구장에서 열릴 때는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하지 않는다. 그 탓에 박병호는 전날까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도 선발 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했는데 그 중 8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한편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이날 안방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8경기 만에 첫 실점을 기록했다. 8회초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비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날 경기는 컵스의 7회초 공격이 끝난 뒤 중단됐다가 3시간 21분이 지나서야 재개됐다. 왼손 타자에 약점이 있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왼손 타자 4명을 연달아 상대한 것도 실점한 이유다.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에서도 왼손 타자에 피안타율 0.298로 약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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