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루이스 히메네스(28·LG)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356, 8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0.5홈런을 터트리며 벌써 8개의 아치를 그렸는데 이는 한화의 팀 홈런(8개)와 같다. 10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4홈런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타구의 질도 훌륭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손꼽히는 로베르토 페타지니(2008~2009)를 넘어설 기세다.
페타지니는 2008시즌 중반 LG에 합류해 2009년까지 183경기에서 타율 0.338, 33홈런, 135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09년에는 115경기에서 타율 0.332, 26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LG의 초반 돌풍을 이끌기도 했다. 지금 히메네스의 페이스는 당시 페타지니보다 더 무섭다. 그 해 페타지니의 첫 16경기 성적은 타율 0.339, 6홈런, 14타점이었다.
히메네스도 초기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타율 0.192(2홈런 6타점)에 그치며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삼진(14개)-볼넷(4개) 비율도 좋지 않았다. 다행히 8월 이후 41경기에서 타율 0.368, 7홈런, 30타점으로 반등하며 희망을 키우며 시즌을 마쳤고 결국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낮은 코스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으나,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피나는 훈련으로 이를 보완했다. 포크볼, 종슬라이더 등 종으로 휘는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22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히메네스가 한국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많이 적응했다. 지난해 경험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 잘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히메네스는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여러 차례 힘 있는 타구를 만들어내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앞으로 부침도 겪을 수 있지만, 히메네스가 과연 페타지니를 넘어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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