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승 후보 삼성이 한때 9위까지 내려가는 등 전문가의 예상과 다르게 순위 경쟁이 흐르는 것도 외국인 선수의 영향이 크다.
○ 잠실 라이벌, 나란히 ‘맑음’
두산 보우덴
외국인 선수 성적에서 단연 돋보이는 팀은 선두 두산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0.45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다. 보우덴은 경기당 6과 3분의 2이닝씩을 소화하며 22일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피안타율(0.159)과 피출루율(0.206)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니퍼트 역시 올 시즌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다승과 탈삼진(37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 히메네스시즌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LG의 반전에도 그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있다. 지난 시즌 LG에 합류한 히메네스는 홈런 8개로 단독 선두다. 3루 수비 역시 안정적이다. 야구 실력은 물론이고 더그아웃에서도 남미 선수 특유의 흥이 넘치는 친화력을 발휘하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의 ‘외국인 3인방’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도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삼성, 한화 ‘흐림’
삼성 벨레스터투타의 핵을 이뤘던 밴덴헐크와 나바로를 연이어 일본으로 떠나보낸 삼성은 두 선수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2승을 챙긴 웹스터와 달리 벨레스터는 3경기에서 내리 3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8.03이다. 3경기에서 12와 3분의 1이닝만 던질 정도로 제구력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벨레스터는 선발 출전이 예고돼 있던 21일 KIA전을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 또한 기대했던 장타력에는 크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마에스트리최하위 한화도 사정은 같다. 선발투수 마에스트리는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 1실점, 승리를 챙겼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4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2연패를 당했다. 재활을 위해 2군 서산구장에 있는 에이스 로저스는 다음 달은 돼야 1군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자 로사리오는 바깥쪽 볼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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