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미드필더 김보경(27)은 부활을 꿈꾸고 있다.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 시절 ‘제2의 박지성’으로 지목받았지만, 지난해까지 잉글랜드에서 부침을 겪은 뒤 올해 K리그로 건너와 재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보경은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포지션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고정됐다. 일본(J리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챔피언십)와 각급 대표팀에선 주로 윙어로 뛰었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과 면담을 통해 당분간은 중앙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 감독은 “(김)보경이도 가운데가 더 편하다고 했고, 선수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측면보다 중앙 미드필드에 자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은 K리그 데뷔 이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3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선 4경기에 나서서 1골을 넣고 있다. 3월 16일 챔피언스리그 장쑤 쑤닝(중국)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보경은 이달 10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로 복귀했고, 이후 2차례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김)보경이가 시즌 준비를 잘했는데 부상을 입어 걱정했다. 여전히 몸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재성과의 호흡도 좋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나 김보경은 만족을 모른다. 그는 2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상주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친 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주중과 주말 경기가 계속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좀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좋은 윙어들이 많아 가운데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력적인 부분에선 지금보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대표팀 재합류에 대해서도 욕심을 드러낸 김보경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데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개인 공격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내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