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핸드볼과 펜싱, 수영은 SK의 지원에 힘입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이 체육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임영철 감독과 선수단은 3월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올림픽 준비에 들어갔다. 임 감독은 태릉선수촌에 합류하기 전 덴마크에서 한 달가량 머물며 올림픽에서 맞붙을 수 있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전력 분석을 마쳤다. 회장사인 SK그룹의 적극적인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학교 시절 핸드볼 선수로 뛴 적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핸드볼 대표팀 후원을 하면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한국 핸드볼 구하기에 나섰다.
2007년 ‘핸드볼 큰잔치’ 실업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핸드볼과 더욱 거리를 좁힌 최 회장은 2008년 10월 대한핸드볼협회 2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여자핸드볼 2연패와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 재현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SK핸드볼경기장’을 만들어 오랜 숙원인 전용경기장을 확보하고 유망주를 끊임없이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대회(20세 이하)에서 비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뤄 냈다.
인천공항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 SK는 통 크게 선수들에게 최신형 휴대전화와 포상금을 안겼다.
이번 올림픽 메달을 위해 대한핸드볼협회는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조만간 협회를 중심으로 올림픽 특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전력 분석 및 전지 훈련과 용품 지원 등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든든한 투자로 펜싱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펜싱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영호 이후 스타 기근에 허덕이던 펜싱은 2003년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으며 활력을 얻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펜싱 최강국인 이탈리아(금 2, 은 2, 동 3)에도 못지않은 성적이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금 8개, 은 6개, 동 3개를 따내며 아시아 수준을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위해 SK는 지난 달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게 걸린 ‘SK텔레콤 남녀 사브르 국제그랑프리 선수권대회’도 개최했다.
이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로 점쳐지는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8)과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7), 김정환(33)을 비롯해 대표팀 유망주들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모의고사를 치를 기회를 얻게 됐다.
수영에서도 박태환을 지도했던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공동으로 유망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여자 배영 최고의 유망주인 이다린(17)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여자 수영의 간판으로 올라선 접영의 안세현(21)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3월 접영 100m에서 한국 기록(58초 19)을 세운 안세현은 8명이 겨루는 올림픽 결선 진출도 노려 볼 수준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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