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골프의 부활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프는 1900년 파리 대회 때 올림픽에 처음 선을 보인 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를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골프는 최근 해외 투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간 수천 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필드의 월드 스타들이 국가를 대표해 출전할 것으로 보여 우승을 향한 자존심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는 리우 올림픽 골프에는 남녀 개인전에 각각 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세계 랭킹을 환산해 국가별로 쿼터를 결정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의 올림픽 랭킹에 의해 좌우된다. 남녀 각 1위부터 60위까지 60명만 출전할 수 있다. 국가별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다수의 선수가 포진된 국가는 4명까지 출전 티켓을 차지한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지난해 5월 유러피안프로골프(EPGA)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안병훈과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인 김경태의 출전이 유력하다. 안병훈은 1988 서울 올림픽을 통해 한중 핑퐁 커플로 인연을 맺은 안재형과 자오즈민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올림픽과 남다른 사연까지 지녔다. 2006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2관왕에 등극한 김경태는 평소 올림픽 출전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경태는 올 시즌 초반 주춤거렸으나 최근 일본투어에서 첫 승을 거두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대표로 출전하기 위한 경쟁은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될 만큼 치열하다. 24일 현재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들어 있는 한국 선수만도 2위 박인비, 5위 김세영, 6위 전인지, 8위 장하나, 9위 양희영, 11위 유소연, 13위 김효주, 15위 이보미 등 8명에 이른다. 매 주 대회가 끝날 때마다 랭킹이 요동칠 만큼 최종 기준이 되는 7월 11일까지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선다면 흔치 않은 진기록인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으로 한 달 동안의 공백기를 갖고 있다. 앞으로 있을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올림픽 필드를 수놓을 세계적인 골프 거물로는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버바 왓슨(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대표로 출전 예정) 등이 주목된다.
여자 골프에서는 뉴질랜드 교포인 세계 1위 리디아 고, 세계 12위 호주 교포 이민지 등이 한국 선수들과 금메달을 다툴 공산이 크다. 미국에선 렉시 톰프슨과 스테이시 루이스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골프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바하다치주카 지역의 올림픽 코스는 파 71로, 전장은 남자 6522m, 여자 5944m로 알려졌다. 대한골프협회는 남녀 코치로 한국 골프의 레전드인 최경주와 박세리를 선임했다. 최경주와 박세리는 후배들을 위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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