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2!’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가 4년 전 런던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에 주어진 세 장의 티켓 가운데 한 장을 거머쥐었다. 축구 강국 이탈리아(7회), 브라질(5회)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올림픽 티켓은 ‘골짜기 세대’의 반란이었다. 당초 최약체로 지목됐지만 신 감독의 팔색조 전술에 유럽과 K리그에서 갈고 닦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더해지며 당당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 단체 구기종목 가운데 한국이 본선 출전권을 따낸 것은 축구가 유일하다. 야구는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고,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는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럭비가 6월 최종예선을 남겨 놓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국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진행된 본선 조 추첨에서 독일, 멕시코, 피지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배정됐다. 일단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피했다. 최약체인 피지와 한조에 속해 유럽의 강호 독일, 북중미의 다크호스 멕시코와 8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조 2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한국이 4년 전 런던에서 동메달을 딸 때도 대진은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을 만나 1승 2무의 성적으로 조 2위에 올랐다. 8강 토너먼트에서 개최국 영국과 격돌해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해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3, 4위전에서 숙적 일본을 2-0으로 격파하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8월 5일 피지, 8일 독일, 11일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 추첨 뒤 한국이 뛸 경기장을 둘러보고 귀국한 신 감독은 독일과의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승 1무를 거둬 C조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독일은 피하고 싶은 팀인 반면 3차전 상대 멕시코는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우승국인 멕시코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멕시코의 전력이 독일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독일에 지지만 않으면 약체인 피지, 밀리지 않는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2승 1무 이상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독일은 유소년 시스템이 잘 정착돼 있다. 23세 이하로 구성되지만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기량을 갖고 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신 감독이 조 1위를 1차 목표로 세운 것은 8강 상대까지 염두에 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조 1위를 해야 8강에서 D조 1위가 예상되는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가 속한 D조 2위와 만나는 반면 C조 2위로 통과하면 D조 1위와 8강에서 격돌해야 한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2004, 2008년 두 차례 올림픽 정상에 오른 강호로 D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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