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46초31로 1위…대회 2관왕 노민상 감독 “3구간은 아쉬움” 오늘 주종목 자유형 400m 도전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A기준기록(올림픽 출전기록)을 가뿐히 통과했다.
박태환은 26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2차 국가대표 선발전 겸 제88회 동아수영대회 2일째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6초31을 기록했다. 이 종목 A기준기록은 1분47초97, 한국기록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박태환이 작성한 1분44초80이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1500m(15분10초95)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예선(오전)과 결선(오후)을 모두 소화한 박태환의 경기력은 비교적 무난했다. 마냥 긍정적이지도, 그렇다고 부정적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박태환 측은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스승 노민상 감독은 제자의 경기가 끝난 뒤 “충분히 괜찮았으나 3구간(100∼150m)에서 흐름을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100m까지 52초51을 찍은 박태환의 150m 구간기록은 1분19초72로, 예선기록(1분22초35)보다는 훨씬 좋았지만, 3구간 27초(21)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예선을 1위(1분50초92)로 통과한 박태환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4번 레인을 배정받고 1분45초대 기록을 조심스레 기대했다. 1500m 레이스의 여파가 커 보였다. 장거리 종목은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노 감독은 1500m 출전을 망설였으나 오랜 만에 정식 대회에 나선 박태환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200m 예선을 지켜본 노 감독은 “1500m를 보면서 기본이 잡혔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는데, 누적된 피로를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었다. 박태환은 27일 주력 종목인 자유형 400m에 이어 28일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한다.
여자 고등부 자유형 800m에선 조현주(16·울산스포츠과학고)가 8분40초79로 자신이 2월 김천전국수영대회에서 세운 8분41초09를 깨고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올림픽 B기준기록(8분51초96)은 넘었지만 A기준기록(8분33초97)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현주는 27일 역시 자신이 한국기록(4분13초42)을 보유한 자유형 400m에도 도전한다. 여자 일반부 접영 50m에선 안세현(21·SK텔레콤)이 하루 사이 2차례 한국기록을 갈아 치웠다. 예선 26초62를 결승에서 26초30까지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