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300야드 파3홀…이번에도 선수들 발목 잡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16시 46분


파3홀이 300야드에 이른다. 어지간한 주말골퍼라면 티샷을 할 때 드라이버를 꺼내들어도 공을 그린에 올리기 불가능한 거리다. 6월 17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유치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CC의 8번 홀(파70) 얘기다.

이 홀은 코스 설계자가 드라이버나 3번 우드를 잡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미국PGA투어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9.7야드였다. 선수들조차 드라이버를 꺼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핀을 노릴 경우 공이 그린을 넘길 확률이 높다. 왼쪽에는 ‘사하라’라고 불리는 100야드 거리의 긴 벙커가 위협적이며 반대편에는 230야드 지점부터 그린까지 4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250야드나 260야드를 정교하게 날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코스에서 2007년 US오픈이 열렸을 때도 300야드로 세팅된 8번 홀에서 온그린 확률은 26.7%에 불과했다. 평균 보기 이상을 했을 정도로 난도가 까다로워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우승자 앙헬 카브레러의 최종 스코어는 5오버파 280타였다.

미국골프협회는 ‘파3 홀의 경우 남자는 250야드 이하여야 한다’는 권고 조항을 뒀었지만 2000년 삭제했다. 이후 홀 길이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첨단 기술을 갖춘 장비의 개발과 볼거리 차원에서 비거리를 늘린 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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