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일본에 승리한 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백지선 감독(49·사진)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A그룹 3차전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26일은 백 감독의 아버지인 고 백봉현 씨의 생일이었다. 백 씨는 아들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기 직전인 2014년 세상을 떠났다.
백 감독은 평소 아버지가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자신은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해왔다. 2014년 8월 대표팀 감독 취임 회견에서도 “나는 아버지로부터 ‘3P(열정·passion, 훈련·practice, 인내·perseverance)’를 배웠다”고 말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27일 “백 감독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스카우트를 제의했지만 ‘너는 한국인이다. 네가 일본을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부친의 유언에 따라 모국행(行)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백 감독은 극일(克日)을 당부한 아버지의 유언을 2년 만에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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