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덕수고 4번타자 강준혁, 대회 첫 홈런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9일 22시 44분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목동구장 밤하늘을 가른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20경기 만에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첫 홈런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덕수고 4번타자 강준혁(3학년)은 9일 군산상고와의 32강 경기에서 비거리 110m 짜리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1,2회 3득점 이후 추가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덕수고는 강준혁의 홈런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강준혁은 “앞선타석 타구도 느낌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거리가 뻗어나가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사이드암 투수인 신재필의 변화구를 노리고 최대한 어깨를 끝까지 닫고 스윙을 한 게 통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2와 3분의2이닝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던 군산상고 투수 신재필은 이 홈런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강준혁은 “대회 첫 홈런인지 몰랐다”면서도 “감독님과 선수들의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도 덧붙였다. 강준혁은 올 시즌 서울 B권역 전반기 주말리그에서도 홈런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그때도 3점 홈런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는 강준혁은 미네소타의 박병호 같은 홈런타자를 꿈꾼다. 강준혁은 “삼진을 많이 당하더라도 4번타자 이름에 걸맞게 홈런을 많이 쳐서 팀 우승에 이바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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