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선수들은 13일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에서 상원고에 7-1로 승리한 뒤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석주(3학년·사진)는 5회말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승기를 굳힌 9회말에는 다시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마운드에서는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타석에서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타를 겸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를 제일 좋아한다는 오석주에게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오석주에게는 제주고가 세 번째 고등학교다. ‘구도(球都)’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양정초와 대천중을 거쳐 야구 명문 경남고에 입학했지만 출장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다. 결국 부산정보고를 거친 뒤 남해를 건너 제주고 유니폼을 입었다. 오석주는 경기 후 “부모님께서 멀리 자식을 보내놓고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 꼭 프로 선수가 돼 보답할 테니 지금처럼 믿어주시면 좋겠다”며 “믿고 기용해주신 (성낙수) 감독님께도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걸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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