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이 세계 최강의 만리장성을 넘으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전망을 밝게 했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단식의 기대주 손완호(김천시청)가 있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일 중국 쿤산에서 열린 제29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토마스컵) 8강전(3단식 2복식)에서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3-1로 완파했다.
1948년 창설된 이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단체전이다. 한국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반면 중국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5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일본에 패해 6연패가 좌절됐던 중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월드 스타를 앞세워 정상 복귀를 노렸다. 배드민턴 국제대회는 안방 텃세가 심한 편이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심판 판정의 불리함까지 극복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승리로 평가된다.
이날 한국은 첫 번째 단식에서 세계 랭킹 9위 손완호(김천시청)가 상대 전적에서 3승 9패로 열세였던 세계 1위 천룽을 1시간 27분의 접전 끝에 2-1(21-12, 16-21, 21-15)로 격파하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한국은 남자 복식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 조와 김기정-김사랑(삼성전기) 조도 이겼다.
한국은 4강전에서 복병 인도네시아에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손완호는 한국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손완호는 “올림픽에서 맞붙을 상대들을 이기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실수가 줄었으며 헤어핀 공격도 좋아졌다. 앞으로 파워를 보강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장을 지켜본 오종환 김천시청 배드민턴팀 단장은 “수비가 워낙 좋아 허점을 찾을 수 없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림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은 올림픽에서 취약 종목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손승모가 은메달을 딴 이후 노메달에 그쳐 왔다.
한국 여자 대표팀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8강전에서 성지현(새마을금고)과 신승찬(삼성전기)-정경은(인삼공사) 조, 배연주(인삼공사)가 차례로 이긴 데 힘입어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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