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손흥민(24·토트넘·사진)의 이적설을 놓고 토트넘 팬들 간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영국 온라인 매체 HITC스포츠는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이적설이 보도된 이후 24시간 동안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찬반 토론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을 찬성하는 팬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82억 원)를 되찾을 수 있다면, 손흥민을 이적시킨 뒤에 다른 선수를 영입할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토트넘 팬은 “손흥민은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그의 능력을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적을 반대하는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에 적응할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3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에리크 라멜라(24·아르헨티나)의 사례를 들었다. 이적 후 첫 시즌에 리그 9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던 라멜라는 2015∼2016시즌에 34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한 토트넘 팬은 “손흥민도 충분한 (적응) 시간을 얻는다면 라멜라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에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시즌 초반 팀의 주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던 손흥민이지만 부상 등으로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선발(13경기)보다 교체로 출전한 경기(15경기)가 더 많았다. 시즌 막바지인 5월에 2골을 몰아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리그 최종전인 뉴캐슬전에서 또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전반만 뛰고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토트넘이 뉴캐슬에 1-5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한 이후에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뉴캐슬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준 손흥민을 이적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팀 동료들은 손흥민의 부진한 모습에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뉴캐슬전 때문에 화가 난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이 자신의 뜻대로 선수들을 이적시키도록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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