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7·팀제이·사진)가 또 한번의 한일전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까. ‘뉴웨이브 MMA’ 로드FC(대표 정문홍)의 여성 간판 파이터 이예지가 2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오는 7월2일 중국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32’ 대회다. 상대는 일본의 하나 다테(19·팀 다테)로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다. 이번에도 또 일본선수다.
이예지의 상대인 하나 다테는 국내 종합격투기계에선 아직 생소한 선수다. 하나는 일본 단체 딥 주월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세대 유망주. 전적이 1승1패로 입문단계에 불과하지만 타격과 순발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대가 잠시 방심하거나 틈이 보이면 맹수처럼 달려들어 물어뜯는 저돌적인 파이터다.
매치메이킹을 담당하고 있는 로드FC 권영복 실장은 “한국의 이예지와 일본의 하나 다테는 미래가 기대되는 여성 파이터들이다. 전적은 많지 않아도 실력이 뛰어나 팬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투지도 뛰어나 그 어떤 경기보다 박진감 넘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예지는 그동안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을 갖춘 파이터로 종합격투기 여성부의 차세대를 책임질 선수로 꼽혀왔다. 프로성적은 1승2패.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경기를 뜯어보면 겉으로 드러난 성적표와는 다르다.
먼저 그동안 이예지는 강자들과 붙었다. 데뷔전에서는 시나시 사토코(38·인디펜던트), 두 번째 경기는 와타나베 히사에(36)가 이예지의 상대였다. 특히 2015년 7월 도쿄 아리아케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024’에서 일본의 살아있는 전설 시나시 사토코와의 데뷔전에서 기죽지 않고 암바 기술을 세 번이나 풀어가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능력을 보여줘 화제를 낳았다. 또 두 번째 상대인 와타나베는 초대 DEEP 여성 -48kg 챔피언이었다. 비록 2라운드 3분2초 만에 무릎을 꿇었지만 강자를 상대하는 법을 터득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예지는 프로 세 번째 상대인 시모마키세 나츠키와(28·퍼스털스타일스)의 경기에선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내내 시모마키세를 압도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암바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연패 뒤 거둔 달콤한 첫 승이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승부만 남았을 뿐이다. 최근 물이 오른 이예지가 하나 다테를 꺾고 2연승을 거두며 탄탄대로의 길을 개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