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다녀온 LG 선수들이 펄펄 날고 있다. 시작은 손주인(33)이다. 4월19일 1군 무대에 올라온 그는 공·수·주에서 모자람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록으로 드러난다. 1일까지 26경기에 나와 타율 0.431(72타수 31안타), 15득점, 8타점, 3도루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8개, 3루타 2개를 때려내며 장타율 0.597을 기록했고, 출루율도 0.488로 뛰어났다. 안정적인 수비에 타력까지 갖추면서 팔방미인으로 거듭났다.
5월24일 1군에 함께 콜업된 문선재(26)와 유강남(24)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선재는 6경기 0.316(18타수 6안타), 1홈런, 2도루를 기록하고 있고, 유강남은 5월30일 잠실 두산전에서 4안타·6타점을 올리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1일 잠실 KIA전에서도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개막전부터 1번 2루수로 꾸준히 기용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정주현(26)도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케이스다. 그는 4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지며 2군행을 통보 받았지만, 5월10일 다시 1군으로 돌아와 타율 0.381(21타수 8안타), 5타점, 2도루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5월 31일 잠실 KIA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리는 싹쓸이3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2군 훈련장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전투태세를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강남은 “2군에 있는 동안 숙소 생활을 했는데 자다가도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곧바로 실내훈련장으로 내려가 방망이를 쳤다”며 “시설이 워낙 좋아보니 새벽 1시에 혼자서도 불 켜고 피칭머신을 가동하면 타격훈련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선재 역시 “환경적으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이천구장의 장점을 언급했다.
코칭스태프의 노력도 큰 도움이 됐다. 유강남은 “김동수 감독님을 비롯해 신경식 (타격)코치님과 손상득 (배터리)코치님께서 집중관리를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하고는 “2군에서 좋은 선후배들과 열심히 훈련한 시간이 정말 좋았다. ‘다들 더 힘내고, 더 열심히 해서 1군에서 만나자’고 얘기하고 싶다”고 응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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