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NC, 원종현 암투병 후 검진항목 강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3일 05시 45분


NC 원종현-한화 정현석-LG 정현욱(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NC 원종현-한화 정현석-LG 정현욱(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암을 이겨낸 사나이들

프로야구 선수들 건강검진 중요성 갈수록 커져
정현욱 이후 LG, 매년 선수들이 날짜 정해 검진


최근 선수들의 암 투병 소식이 들려오면서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화 정현석은 2014년 건강검진에서 위암진단을 받았고, LG 정현욱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에 좋지 않았던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암세포가 발견됐다. 암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들은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지만, 만약 검진을 받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NC는 원종현의 암 투병 이후 종합건강검진 항목을 더 늘렸다. NC 김경문 감독은 “내시경은 검사보다 검사를 받기까지 과정이 힘들어서 잘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꾸준히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수들도 이제 검진의 중요성을 알게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LG도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구단은 “매년 선수들이 날짜를 정해 지정된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다. 내시경 같은 경우는 20대 선수들은 3년에 한 번씩, 30대 선수들은 2년에 한 번씩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BO도 야구규약 선수계약서 제12조에 [건강검진] 항목을 넣어두고 ‘구단은 계약 전에 구단이 지정하는 병원에서 선수에게 신체검사를 요구할 수 있으며, 선수는 구단의 요구가 있으면 건강진단서를 제출할 것을 승낙하다’고 명시해 놨다. 계약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에게 건강검진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LG 정현욱은 “KBO나 구단이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하지만 결국 병원에 가는 것은 선수의 몫”이라며 “나는 삼성 시절부터 꾸준히 내시경 검사를 받아왔다. 덕분에 빨리 암이 발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를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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