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첫날 부산~구미 구간… 20km 지점서 선두 치고 나가
160km 1위로 달리다 추월당해… 1위는 스페인 출신의 이자가
2위 호주 존스, 3위 서준용 차지
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연맹(UCI) 대회 ‘투르 드 코리아(TDK) 2016’이 1229km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세계 15개국의 20개 팀(국내 6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12일까지 이어진다.
부산 요트경기장을 출발해 경북 구미 낙동강 둔치까지 189.1km를 달린 첫날 경기에서는 서준용(28·국민체육진흥공단)이 4시간26분30초로 3위를 차지하며 개최국의 체면을 살렸다. 각 구간 1∼3위는 보너스로 각각 10초, 6초, 4초의 시간을 빼주기 때문에 서준용의 개인종합 기록은 4시간26분26초가 됐다. 1위는 존 아베라스투리 이자가(팀 유키오·일본), 2위는 브렌트 존스(드라팍·호주)가 차지했다.
구간 3위로 UCI 포인트 1점을 보탠 서준용은 올림픽 포인트에서 53점이 되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더 높였다. TDK 각 구간 1∼3위는 UCI 포인트 7점, 3점, 1점을 얻는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는데 현재 김옥철(22·서울시청·59점)이 1위, 서준용이 2위, 정하전(21·서울시청·42점)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 남자 개인도로에 2명만 출전할 수 있다.
장경구(26·코레일)의 ‘외로운 질주’가 아쉬웠던 1구간이었다. 장경구는 20km 지점부터 선두로 나섰고, 115km 지점부터는 김옥철, 신동현(26·LX한국국토정보공사), 정우호(19·금산 인삼첼로) 등 국내 선수들과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선두 그룹 중에서도 가장 앞에 나서 4시간 가까이 달리며 메인 그룹과 한때 8분 가까이 차이를 냈지만 7km를 남겨 놓고 메인 그룹에 따라 잡혔다. 60km를 남기고 신동현과 김옥철이 뒤로 빠지며 메인 그룹에 합류한 데 이어 44km를 남기고 정우호마저 뒤로 처지면서 너무 일찍 혼자 달리게 된 게 발목을 잡았다.
도로 사이클에서는 무리를 지어 달리는 게 힘을 덜 쓴다. 앞에 있는 다른 선수들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장경구는 “20∼30km를 남겨 놓고 승부를 걸어볼 계획이었는데 너무 일찍 혼자가 되는 바람에 힘이 빠졌다. 아직 구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원 없이 달린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장경구는 149.6km 지점에서 시작된 산악구간(호령고개·1.8km·최고 높이 280m)을 1위로 통과하며 산악왕을 상징하는 ‘레드 폴카 닷 저지’(빨간 물방울무늬 상의)를 입었다. 산악왕은 하루 레이스 중 산악구간의 점수만 더해 수여하는 타이틀이다. 2014년과 2015년에도 이 대회 산악왕을 차지했던 장경구는 “산악왕도 좋지만 구간 우승과 개인종합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말했다.
김옥철은 23세 미만 가운데 가장 빠른 선수에게 돌아가는 ‘베스트 영 라이더’로 선정돼 ‘화이트 저지’를 입고 2구간을 달리게 됐다. 김옥철은 지난해에도 1구간에서 베스트 영 라이더로 뽑혔다. 김옥철은 “첫날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달렸다. 남은 구간에서 올림픽 포인트도 추가할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