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랭킹 1위)가 역대 8번째로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그는 이제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과 그랜드슬램에 이어 올림픽까지 우승하는 ‘골든슬램’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3201만7500유로)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29·영국·랭킹 2위)를 3-1(3-6 6-1 6-2 6-4)로 제압했다. 자신의 1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프랑스오픈 첫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6회(2008·2011·2012·2013·2015·2016), 윔블던 3회(2011·2014·2015), US오픈 2회(2011·2015) 우승했으나, 유독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2년과 2014년, 지난해까지 준우승만 3번 거뒀다. 지난해엔 프랑스오픈 9회 우승에 빛나는 클레이코트의 최강자 라파엘 나달(30·스페인·랭킹 4위)을 8강에서 꺾고도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31·스위스·랭킹 5위)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까지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28연승 행진을 달렸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1938년 돈 버지(미국)와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47년 만이다. 버지와 레이버는 그 해 열린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면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현재로선 남자 테니스에 그의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이제 조코비치는 버지와 레이버에 이어 47년 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또 2016리우올림픽까지 우승할 경우, 골든슬램을 달성한다. ‘커리어 골든슬램’은 안드레 애거시(미국·19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와 나달(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달성한 바 있다. 조코비치가 6월 윔블던, 8월 올림픽, 9월 US오픈을 모두 석권할 경우, 역대 최초로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을 우승하는 ‘캘린더 골든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1924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테니스는 1988서울올림픽에서 부활했고, 그해 여자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슈테피 그라프(독일)만이 역사상 유일한 캘린더 골든슬램 달성자다.
한편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가르비녜 무루구사(23·스페인)가 세계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35·미국)를 2-0(7-5 6-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루구사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한국의 유망주 정윤성(18·양명고)은 브라질의 오를란두 루스와 한 조로 나선 주니어 남자복식 결승에서 이샤이 올리엘(이스라엘)-패트릭 리클(체코)조에 0-2(2-3 4-6)으로 지며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