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박소연(19·단국대)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는 6일 ‘올댓스케이트 2016’ 아이스쇼를 끝내고 취재진과 만나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2016∼2017시즌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완성도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며 “다른 것보다 내가 만족할만한 연기를 펼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박소연은 김연아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피겨스타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2014∼2015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다. 출전권 3장을 얻은 김연아 덕분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뛰었고, 올해 대만에서 열린 ‘2015∼201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개인 최고점인 총점 178.92점(쇼트프로그램 62.49점·프리스케이팅 116.43점)을 받았다.
성장세도 빠르다. 박소연은 어릴 때부터 비거리가 길고,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점프기술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 있는 연기력이 더해지고 있다. ‘올댓스케이트 2016’ 아이스쇼에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로 함께 뛰며 ‘선배’ 박소연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차세대 유망주 유영(12·문원초)도 “(박)소연 언니는 얼굴도 정말 예쁜데 연기력, 표현력이 풍부해서 배울 게 많다”라고 부러워했다.
박소연이 이번 시즌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연기력이었다. 그는 “이번 아이스쇼의 프로그램도 성숙한 느낌이었지만 링크 위에서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며 수줍게 웃었다.
기술 보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소연은 여느 선수들과는 달리, 체력을 요하는 프리스케이팅프로그램이 아닌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를 자주 범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면에서 부족했지만 경기 때마다 점프에서 실수가 나오는 게 가장 아쉬웠다”며 “이번 시즌에는 표현력과 더불어 점프 완성도를 높이도록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항상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