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이다. 무려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기록한 팀이지만 외국인 선수 전멸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벌써 리그 안팎에서는 ‘이빨 빠진 사자’라는 말이 나온다. 더 안타까운 점은 이가 없어도 튼튼한 잇몸이라도 버텨줘야 하는데 이마저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은 6일 외국인 투수 앨런 웹스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한 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
웹스터가 빠지면서 삼성 1군에는 단 1명의 외국인 선수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 타선에서는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 수비에서는 박석민(NC)의 빈 자리를 대신해 줘야하는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아킬레스건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5월4일 이후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이미 콜린 벨레스터를 포기했다. 2016시즌 외국인 선수 퇴출 1호가 됐다. 팀 추락을 막기 위해 급히 아놀드 레온을 데려왔지만 지난달 26일 단 1경기(KIA전)에서 5이닝 8실점한 뒤 어깨 근육통을 호소했다. 결국 한국에 오자마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삼성은 최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5∼6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9위권과 승차가 3경기 안팎이다. 자칫 3연패를 당하면 금세 최하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삼성은 주전 1루수 구자욱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조동찬도 허벅지 통증으로 빠져있다.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를 조귀 복귀시키며 내야진 안정에 급한 처방을 내렸다. 최형우와 이승엽이 타선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