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대로 6골을 퍼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강호 스페인이 137위 조지아에 득점 없이 패하면서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스페인은 8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콜로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져 홈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11일 개막하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마지막 평가전 상대인 약체 조지아에 발목을 잡혀 더욱 충격을 낳았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0-2로 패한 뒤 11경기 동안 이어온 무패행진(9승2무)도 막을 내렸다.
안방으로 조지아를 불러들인 스페인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골을 만들지 못했다. 스페인은 전반 40분 패스 실수로 공을 빼앗겨 토르니케 오크리아시빌리(24·에스키셰히르스포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FC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30·맨체스터시티)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교체 투입해 끊임없이 조지아 골문을 노크했지만, 결정력이 떨어져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경기 후 스페인 비센테 델 보스케(66) 감독은 자국 신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유로2016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고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친선경기를 치렀지만 실망스럽다”면서도 “우리는 대단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조지아전 패배를 슬퍼해선 안 된다”는 말로 대회 3연패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