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김현수(28)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하면서 빅리그 8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김현수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6월에만 3번째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은 0.378(74타수 28안타)로 올랐다. 6월에만 무려 0.417(24타수 10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사실상 2안타 모두 신기의 타격기술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1회말 무사 1루서 상대 선발 요르다노 벤투라의 시속 156km 빠른 공을 밀어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내야수들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김현수 시프트’를 가동하자 바깥쪽 땅에 떨어지는 낮은 공을 기막힌 배트 컨트롤로 가격하면서 좌익선상을 뚫었다. 이어 시즌 1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2회 1사 후 2번째 타석에서는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나머지 타석에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모두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특히 6회엔 대만인 왕젠민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 앞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타구를 날렸고, 8회엔 바뀐 투수 피터 모일런을 상대로 오른쪽 폴을 살짝 비켜나가는 파울홈런을 쳐낸 뒤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벤투라가 시속 159km짜리 강속구로 볼티모어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의 몸을 맞히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김현수도 쏜살같이 뛰어나와 상대팀 선수들과 대치를 했다. 그러자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이 직접 김현수를 말리기까지 했다. 볼티모어는 9-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한편 피츠버그 강정호(27)도 멀티히트를 뽑아냈다. 홈구장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해 시즌 타율을 0.298(84타수 25안타)로 끌어올렸다.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는 7회말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라낸 뒤 8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시애틀 이대호는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해 타율이 0.305에서 0.296(98타수 29안타)으로 떨어졌다. 미네소타 박병호는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물러나면서 시즌 타율이 0.213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