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C의 이슈메이커는 우완투수 정수민(26)이다. 애초 정수민의 역할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에릭 해커의 공백을 메우는 ‘땜질 선발’이었으나,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3승, 방어율 2.00(27이닝 6자책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NC 김경문 감독도 정수민 얘기만 나오면 함박웃음을 짓는다.
성적뿐만 아니라 2008년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와 계약 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방출된 이력,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수려한 외모도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강원도 최전방 부대(22사단)에서 육군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뒤 신인드래프트(2016시즌 2차 1라운드 8번)를 통해 KBO리그에 입성한 사연이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현역 병사로 복무하며 훈련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최전방 부대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특수한 환경도 정수민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8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정수민은 “2013년 3월24일 (컵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고, 4월 귀국했다”며 “바로 입대를 결정했는데, 나이가 많아서인지 바로 날짜가 나왔다. 6월에 입대했다”고 설명했다.
군에선 기술적인 훈련보다 체력 강화에 힘썼다. 정수민은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경계)근무지로 이동할 때 산을 타야 하니 자연스럽게 하체운동이 되고, 체력도 좋아졌다. 부대에서는 내가 병장이 되고, 전역하기 한 달 전부터 운동할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 선발로 나가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지금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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