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이 갖춰지면서 반격에 나선 한화가 다시 선발난에 고민하고 있다. 외국인투수 2명도 1군 엔트리에 없는데, 이태양(26)마저 갑작스럽게 이탈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12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이태양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포수 허도환을 콜업했다. 한화 측은 이태양의 1군 말소 이유에 대해 “지난 등판(9일 KIA전) 때 투구를 하다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태양의 복귀 시점에 대해 “괜찮겠지. 10일 후쯤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화로선 악재다.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되는가 했으나 다시 헝클어졌다. 그렇잖아도 한화는 외국인투수 2명 모두 1군 엔트리에 없다.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5월 13일 부진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는 팔꿈치 통증으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현재 상황으로 선발진을 구성하자면 12일 LG전에 선발등판한 윤규진을 비롯해 장민재 송은범 송신영 정도가 후보다. 김 감독은 로저스 대신 5일 LG전에 선발등판해 4.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송신영에 대해 “자기 역할은 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향후 쓰임새에 대해 “앞, 뒤, 중간 다 가능하다”며 선발로만 못 박지는 않았다.
일단 이태양이 빠진 자리를 메울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마에스트리다. 그러나 최근 퓨처스리그(2군) 등판이었던 9일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7안타 1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2군에서도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조만간 한 번 쓸 것이다. 선발이 될지 구원이 될지는 상황을 봐야겠다”며 이번 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뜻을 내비쳤다. 외국인투수 2명의 교체 작업 가능성은 있을까. 김 감독은 “현 시점에서 데려올 선수가 마땅하지 않아 바꿀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