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사히 대회를 마치게 돼 다행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푹 잘 수 있을 것 같네요.”(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 이기용 사무국장)
‘투르 드 코리아(TDK) 2016’이 12일 제8구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부산을 출발해 서울까지 1229km를 달려온 주연들의 레이스 뒤에는 이들을 빛내기 위해 묵묵히 노력한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 7명의 조연이 있었다.
도로 사이클 대회는 매일 무대가 달라진다. 구간마다 거점 도시를 달리하며 일주일이 넘게 레이스가 이어지기 때문에 정해진 장소에서 치르는 대회보다 준비할 게 훨씬 많다. 조직위 7명은 이 국장을 중심으로 각각 지방자치단체, 홍보, 이벤트, 경주운영, 시설·안전, 그래픽디자인을 전담했다.
2007년 출범한 TDK는 2014년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원들이 일상 업무와 병행하며 준비를 했다. 인원은 지금보다 훨씬 많았지만 아무래도 소속감과 책임감은 높지 않았다. 이에 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대회부터 전담 팀을 꾸렸다. 7명만으로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 도로 사이클을 치르는 것은 무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10회째를 맞은 올해 TDK에는 처음으로 전 구간이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해 조직위의 아이디어로 시도한 마지막 구간 LTE 생중계가 좋은 평가를 받자 이를 레이스 전체로 확대시킨 것. 예산이 걸림돌이 됐지만 전문 매체 ‘사이클 TV’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사됐다. 이 덕분에 사이클 팬들은 현장에 나오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통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 경쟁을 볼 수 있었다.
이 국장은 “대회가 임박해서는 매일 야근에 휴일도 없었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책임을 다해 준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2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나은 TDK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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