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번 울다… 40번째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3일 03시 00분


작년 ‘무관의 신인왕’ 박지영… S-Oil 챔피언스서 2년만에 첫승

박지영(20·사진)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박결, 지한솔 등 실력파 동기들을 모두 제치고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 없이 최고 신인에 올랐다는 아쉬움이 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시력 교정 수술(라섹)을 받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끼던 안경과 작별한 박지영이 생애 첫 승을 거두며 골프에도 새롭게 눈을 떴다. 박지영은 12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했다. 2위 고진영을 4타 차로 따돌린 박지영은 투어 출전 40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리며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았다. 0.1이던 시력을 1.2까지 끌어올린 박지영은 “오늘 비가 왔는데 안경을 쓰지 않아 편했다. 전날 밤 OB 두 개를 내는 꿈을 꿔 잠을 설쳤다. 오늘 많이 떨었는데 나 자신을 믿었다”고 말했다.

전반에 3타 차 선두에 나선 박지영은 12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시즌 3승째를 노린 장수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14번홀에서 장수연이 티샷 OB를 내며 더블보기로 무너진 반면 박지영은 15, 16번홀 연속 버디로 승리를 굳혔다. 박성현과 허윤경, 장수연은 공동 4위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박지영#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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