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스피드 숫자’로 비교해보니
홈런 12개 도루 10개로 가장 높아… 올 시즌 홈런 29개 도루 24개 페이스
야구에서 홈런도 잘 치고 발도 빠르면 호타준족 선수라고 부른다. 그러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빌 제임스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1982년 ‘파워-스피드 숫자(Power-Speed Number·PSN)’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국내에서는 ‘호타준족 숫자’라고도 불리는 PSN의 산출 방식은 ‘(홈런×도루×2)÷(홈런+도루)’다.
PSN 공식을 적용하면 올 시즌 최고의 호타준족은 넥센의 김하성이다. 13일까지 홈런 12개와 도루 10개를 기록한 김하성의 PSN 수치는 10.91로 가장 높다.
지난 시즌 홈런 1개가 모자라 20-20클럽 가입을 눈앞에서 놓쳤던 김하성은 올 시즌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면 홈런 29개에 도루 24개를 기록하며 김하성의 PSN은 26.26까지 올라갈 수 있다.
김하성은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집계에서 25만8950표로 나눔 올스타 유격수 부문 1위에 올랐다.
한편 단일 시즌 기준으로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고의 PSN은 지난해 최초로 40-40클럽에 가입했던 NC 테임즈의 43.22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퇴)이 1997시즌 기록한 40.85와 ‘리틀 쿠바’ 박재홍(은퇴)이 1998시즌 기록한 35.34가 역대 PSN 2, 3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올 시즌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가 PSN 12.86으로 최고의 호타준족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고의 PSN은 1998시즌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시애틀)가 기록한 43.9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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