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6억원 vs 1010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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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에 유로본선 진출 아이슬란드, 15일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첫 경기
인구 33만명 불구 FIFA 랭킹 34위, 예선 10경기 6실점… ‘얼음수비’ 별명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당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예선을 치르고 있던 네덜란드의 성적 부진 때문으로 사실상 경질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물러나기 전까지 네덜란드의 성적은 3승 1무 2패. 이 가운데 특히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아이슬란드에 0-2로 패한 것이 경질의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히딩크 감독이 물러난 뒤 아이슬란드와의 예선 2차전에서도 0-1로 패한 네덜란드는 결국 조 4위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두 번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둔 아이슬란드는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하면서 유로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유로가 시작된 1960년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아이슬란드는 15일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몸값이 가장 비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F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유로 2016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 이번 대회 24개 참가국 이적료(추정치)를 보면 아이슬란드 대표팀 23명의 이적료 총액은 7660만 유로(약 1010억 원)다. 호날두의 이적료(1억3780만 유로·약 1817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포르투갈 대표팀 23명 전체의 이적료는 4억4490만 유로(약 5866억 원)로 아이슬란드의 6배 가까이 된다. 참가국 중 이적료 총액이 가장 많은 잉글랜드는 7억5160만 유로(약 9910억 원)로 아이슬란드의 10배가량 된다.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2016년 1월 현재 33만2529명으로 강원 원주시와 비슷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호날두와 함께 유로 통산 득점 공동 3위(6골)로 이번 대회에서 통산 최다 골(9골) 경신에 도전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스웨덴(35위)보다 한 단계 위다.

아이슬란드는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다. 유로 예선 10경기에서 6골(경기당 0.6골)만 허용해 ‘얼음 수비’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아이슬란드 공격의 선봉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팀 동료 길비 시귀르드손이 있다. 미드필더 시귀르드손은 유로 예선에서 팀 득점의 3분의 1이 넘는 6골을 터뜨렸다. 2015∼2016시즌 EPL에서 11골을 넣어 스완지시티의 ‘올해의 선수’로 뽑힌 시귀르드손은 아이슬란드 대표팀에서 이적료(1640만 유로·약 216억 원)가 가장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거스 히딩크#아이슬란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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